문향(聞香)
향을 코로 맡지 않고 귀로 듣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화향을 표현 할 때 향을 귀로 듣는다는 절묘한 표현을 쓰더군요
아마도 풍상 속에서 어렵게 꽃을 피운 매화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겠지요...

커피해피에서 4주간의 커피교실
커피에 대해 문외한이였던 제가
커피향을 귀로 듣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커피의 맛은 커피의 원산지가 중요하고
로스터가 생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을 통해
숨어있는 풍미를 끌어내며 그 작업 또한 아주 섬세하다는 것두
또 드립하는 사람의 정성이 녹아 있어야
제대로 된 커피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어제는 커피교실 초급반 마침표를 찍는 나만의 블렌드 커피 만든 날!
각자의 개성과 향이 어우러져
그윽한 커피의 잔향처럼 기억속에 오래 남아 있을것 같다...

4주동안 매번 카페인에 취해 힘들어 하면서도
강한 커피맛 뒤 혀끝에 감도는 쌉사름한 단맛에 매료되어
커피와의 사랑을 시작하렵니다...


<나만의 블렌드 커피 이야기>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아름다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음악가 중 베토벤, 바흐, 브람스의 커피 사랑은
아주 유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아침식사는 60알의 원두를 곱게 내린 커피 뿐이었다고 하고
바흐는 커피칸타타중 아리아 아! 커피맛은 정말 기막히지에서
“아,커피의 맛은 얼마나 기가 막힌가! 천번의 키스보다 더 사랑스러우며
맛좋은 포도주 보다도 더 달콤하다네.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제발 커피 한 잔을 따라줘요."라고 커피 사랑을 표현 했다지요
그리고 브람스는 자기 이외에 어느 누구도 커피를 끓이지 못하게 했다는데,
그 이유인 즉은 아무도 자기만큼 향이 진한 커피를 끓이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나요

숲은 그 맥박을 느끼는 사람에게 그 정적속에서
살아 흐르는 많은 사연을 들려준다고 했듯이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3B음악가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면 그들의 진한 커피사랑이 전이 될것만 같답니다...

커피 한 잔에는 마시는 사람의 감정도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매니아가 아니였던 제겐 가끔 마시는 커피 이기에
추억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멜랑꼴리한 분위기에 압도되는 날엔
간절히 커피향이 그리웠던 기억이 많았답니다.
앞으로 이런날엔 브람스의 현악6중주 1번 2악장과 닮아 있는
제가 만든 블렌드 커피 "브람스와 함께"를 즐기게 되겠지요.

커피해피에서 라면 진공관 앰프에 턴테이블로 LP판이라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핸드 드립과의 절묘한 어우러짐이 아닐까...
브람스가 더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오후 햇살이 적당히 따사로운 늦가을 어느날!
홀로 마시는 커피라면 여유로움을 담아
감정의 가닥이 유난히 흐트러진 날엔
간절한 바램이나 희망을 담아
영혼을 맑게 하는 향기란 커피의 찬사를 제대로 느낄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